인사동 쌈지길, 골목을 닮은 나선형 쇼핑몰
인사동 대로를 걷다 보면 유독 시선을 붙잡는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
인사동 대로를 걷다 보면 유독 시선을 붙잡는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길은 직선이 아니라 나선형으로 휘어지고,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4층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가 있습니다. 쌈지길 이야기입니다.
건물 설계 자체가 인사동 골목길의 정서를 그대로 옮겨놓은 형태입니다. 계단이 아니라 비스듬한 길을 따라 걷게 되어 있어서, 쇼핑몰이라기보다는 ‘걷는 재미가 있는 골목’을 닮았습니다. 그 길을 따라 작은 공예품 가게, 소품샵, 갤러리, 그리고 한국적인 색이 짙은 디저트 가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입구부터 분위기가 다릅니다. 계절마다 콘셉트를 바꿔 꾸미는 입구 장식은 쌈지길을 찾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느 해 겨울에는 노란 이태리 타월로 독특한 인테리어를 했고, 또 다른 해에는 그해 띠 동물을 모티프로 한 소품을 매달아 놓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입구에서부터 카메라를 꺼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나선형 통로를 따라 걷다 보면 층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한쪽에서는 도장이나 캘리그라피 같은 전통 공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방이 있고, 다른 쪽에는 한복을 입은 인형이나 전통 문양이 들어간 엽서 같은 소품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적인 기념품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여기입니다.
📸 옥상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숨어 있는 포토스팟에서는 인사동 거리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쌈지길을 다 둘러본 뒤 이곳에서 마무리하는 게 정석 코스입니다.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안팎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규모라, 무리하게 일정을 짜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건물 구조가 일부 개방형이라, 한겨울이나 한여름에는 옷차림을 한 번 더 챙기는 게 좋습니다.
🚇 가는 길
가장 가까운 역은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로, 도보로 쌈지길까지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습니다. 1·3·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나 1호선 종각역 11번 출구에서도 인사동길을 따라 걸어 들어올 수 있습니다.
🍃 함께 걷기 좋은 코스
쌈지길을 나서면 인사동길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고미술품 상점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조계사, 그리고 더 걷고 싶다면 경복궁까지도 도보로 닿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인사동 산책을 쌈지길에서 시작해서 경복궁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동선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걷는 내내 눈이 즐거운 곳입니다. 인사동에 들렀다면, 쌈지길의 그 비스듬한 길을 한 번쯔음 따라 걸어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