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도심 속 천년 사찰, 봉은사 완벽 가이드 | ITTI

봉은사
By Published On: June 16, 2026

코엑스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고개를 돌리면, 고층 빌딩 사이로 기와지붕이 [...]

코엑스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고개를 돌리면, 고층 빌딩 사이로 기와지붕이 슬쩍 보입니다. 강남 한복판에 사찰이 있다는 사실에 처음엔 다들 의아해하지만, 막상 들어서면 누구나 같은 표정을 짓습니다. 1200년 역사를 품은 Bongeunsa Temple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방문객 10명 중 8명이 외국인이라고 할 정도로, 봉은사는 어느새 강남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장소가 됐습니다. 빌딩숲 사이의 산사라는 풍경 자체가, 그 어떤 설명보다 강렬하게 다가오기 때문일 겁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분위기가 한 번 바뀝니다. 강남 도심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거대한 사천왕상이 양쪽에서 방문객을 내려다보고, 그 안쪽으로 들어서면 비로소 도시의 소음이 한 박자 느려지는 게 느껴집니다.

경내를 걷다 가장 먼저 시선을 붙잡는 건 23m 높이의 미륵대불입니다. 연꽃 기단 위에 우뚝 선 모습은 사진으로 미리 봐도, 실제로 마주하면 또 다릅니다. 봉은사가 사진 명소로 입소문 난 이유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순간입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판전이 있습니다. 조선 후기 명필 추사 김정희가 생애 마지막에 남긴 현판이 걸린 곳으로, 한국전쟁의 폭격 속에서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건물입니다. 안에는 3천 판이 넘는 불경 목판이 보관되어 있는데, 그 무게감 때문인지 이 앞에서는 다들 한 번씩 걸음을 멈추곤 합니다.

🙏 경내는 여전히 실제 기도와 예불이 이뤄지는 살아있는 신앙 공간입니다. 사진 촬영은 대부분 가능하지만, 법당 안에서는 조용히, 단정한 차림으로 둘러보는 게 좋습니다.

1만 8천 평에 달하는 경내는 산책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합니다. 봄에는 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사찰 풍경을 또 다르게 물들이니, 계절을 달리해서 다시 와도 좋을 곳입니다.

🚇 가는 길

가장 가까운 길은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구로 나와 도보 2분이면 충분합니다. 코엑스 쪽에서 걸어오고 싶다면 2호선 삼성역 6번 출구, 청담동 쪽에서라면 7호선 청담역 2번 출구를 이용하면 됩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중무휴이고 입장료는 없습니다. 다만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기부는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 이어서 걷기 좋은 코스

봉은사를 둘러본 다음엔 도보 5분 거리의 코엑스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그 안의 별마당도서관까지 더하면, 천년 고찰에서 시작해 서울에서 가장 현대적인 공간으로 마무리하는 흥미로운 하루가 완성됩니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사람이 적은 시간에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그 시간이 봉은사를 가장 봉은사답게 만들어주는 시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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